Pablo Zardinet, french student in graphism, Paris http://pabloub.tumblr.com/
지금은 밤 12시 반
유럽 여행기를 막 다 완성하고 가슴이 콩닥콩닥 - 하는 밤인데 이상하게 우울해지는 마음을 여기에 털업!하려고 한다
왜냐면 지금은 장마철이고 습기가 가득하고 나는 3샷이 들어간 아메리카노를 먹었고
내일이 월요일인데 출근하는 아침이 오는게 너무너무너무너-무 싫기 때문이다
나는 보통, 출근을 싫어하는 사람의 류는 아니다! 정말로.
(운이 좋았다고 느끼는) 과거의 나는 아주 거지같은 클라이언트와의 일이 산더미 같이 남아있었어도,
밤샘 야근을 하고 다음날에 출근을 하면서도 스머프걸음으로 자진모리 장단의 스텝을 밟으며 신명나게 출근했을 때도 있었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즐길거리를 찾아서 한올의 낙이라도 있다면
그 낙을 붙잡고 강한 자기 최면으로 버티어 내는게 내 (유일한 것 같은)장점이었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즐길것을 찾을 수 있노라고 아주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하곤 했었다.
그런데 지금 나의 상황은 그 자신감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그렇지가 못하다
왜냐하면 그 실오라기같은 한가닥이 정말 이번엔 너무나 가느다랗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평소처럼 이 힘듦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고 싶은데 그게 무척이나 힘들다
무슨일이 생겼을때 왜 나한테만 이런일이 생겼을까보다
이 일을 통해 내가 무얼 알기 원하시나 생각하면 대개는 답이 나온다
그래서 꽤 오랫동안 겪은 이 문제의 끝, 이 문제의 해답을 나는 사실은 어렴풋하게 알고 있다.
알고는 있지만 알고 있다고 해서 견디기가 쉽다거나 한건 결코 아니다.
오히려 너무 분명하게 알아서 피하지도 못하고 이걸 묵묵히 견뎌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그저 그 뜻대로 묵묵히 견뎌야만 한다
정말 이래야만 하는건가요? 몇번을 되물어도 너무 확신을 가지고 던져주시니
이게 정말 나한테 필요한가보다 이런생각이 들어서 피할수도 없다
이번엔 내가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극한의 골든벨 문제를 풀고있는 기분이다.
과연 난 이 문제를 잘풀고서 답을 알아낸뒤 다시는 이 문제에서 해매지 않을수 있을까?
이 문제를 풀고나서 다시 나에게 더 어려운 문제가 오겠지만
일단은 이 문제를 풀고나서는 한동안은 정말 보스급 문제는 오지 않을 것 같다
지나간다!
시간은 정말 잘도 지나갈 것이다
가느다란 실이라도 그 한줄기 실을 붙잡고 아리아드네가 미로에서 나오듯 천천히 걸어나와보자
뒤를 딱 돌아봤을때 정말 아무것도 아니였을꺼야 하면서
엄청엄청 후련해하면서 팔짝거리면서 행복의 나라로 가야지
여기에다가 다 털어놨으니까 실오라기 외의 것들에 대해 이제는 잊어버려야지!
사실 내손의 이 실오라기는 절대 끊어지지 않는다! 사실 동앗줄처럼 튼튼할 것이다!
초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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