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에 접어든 청소년기의 아이같다.
사실 진짜 니가 원하는게 뭐야?라고 물어봤더라면 그것에 대해 고민했을텐데
32살먹기까지 해야 될 일들만 하느라 그런 질문을 제대로 던져서 답해본 적이 없는것 같다.
그래서 까먹고 살고 있었나보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게 뭔지.
늘 해야 될 당장의 직면한 숙제들은 나를 정말로 강하게 만들어줬다.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지만 실은 그게 나한테 당장의 풍요를 가져다주지 않는걸 너무 일찍 깨달았고, 그래서 당장의 풍요가 될 수 있는 디자인을 택했는데 또 그게 꽤나 소질도 있고 적성에 맞아서 날 잘먹고 살게 해줬다. 그래서 여기까지 왔다. 최대한 여기서 최선을 다해서 여기까지 왔다.
문제는 나는 여기서 더 나아가고 싶지 않다는 점이다.
더 나아가려면 어떻게 해야되는지 잘 알고 있고 그걸 계획해놓았는데
문득 이게 내가 진짜 원하는 거였나? 하는 질문이 나를 우뚝- 자리에서 멈춰서게 했다.
실은 하던거 내려놓고 우뚝 멈출 자신도 없어서 발은 계속 움직이던대로 움직이면서 머리만 멈춰서있다.
이제 진짜 계획했던 대로 나아가기 전에 한번만 더 호흡을 고르고 곰곰히 생각해보려고 한다.
정말 내가 원하는게 이건가? 이게 의미가 있나.
이걸 너무나도 마음속 깊이 원해서 누가 뭐라고 해도, 가난뱅이가 된다고 해도 이 길을 가고 싶은건가?
사실 잘 모르겠다.
그래서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생각해보고 있다,
인생 사는것이 참 어렵다.
의미있게 살려고 한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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