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1. 21:29
그리고 2020년을 시작하는 나의 마음가짐
2020년이 왔다.
2010(이공일~)으로 시작하는 년도에 익숙했는데 2020년은 왠지 입에 낯선 숫자로 느껴진다.
작년에는 정말 많은 고난과 기쁨들이 뒤섞인 한해였다.
아직 감정과 기억들이 가시기 전에 먼저 작년의 주요 사건들을 적어본다.
1~3월
연초는 무조건 배움의 불꽃태우기
셀프운전면허 도전, 영어학원 찾아 삼만리
남편이 찍어둔 나의 실제 차 첫 운전.
시뮬레이터로만 주행해보고 시험을 보러가다니 겁도 없다 🙄
친구들이 찍어준 생일왕모드의 나.
홍대 해리포터카페인데 사진을 본 지인들은 런던으로 착각했다. 하도 런던러브를 표출해서 그런듯 🤔
연초에 여느 사람들이 다들 그렇듯 의욕이 활활 타오르는 시기다. 영어학원을 등록하고 열심히 다닌다. 그리고 다음 레벨 수업을 듣고 싶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서, 혹은 선생님이 바뀌어서 늘 나의 레벨은 초급을 막뗀 중급 입문쯤에서 스탑이다.
그리고 호기롭게 자동차 면허를 셀프로 따겠다고 엄마차로 전주월드컵경기장 주차장을 뱅뱅돌며 기능시험 연습을 했지만. 결국엔 3번 모두 탈락!
그래서 지금은 화끈하게 포기!해버렸다!! 하하 나는 기사를 둘것이야.
4 ~ 5월
필사적으로 칼을 갈며 포트폴리오를 준비, 악명높은(재직자와 퇴사자 왈) 전회사 퇴사
그리고 지금 회사 합격
구회사의 단 한명의 인연이 된 후배 으나와 함께먹은 연남동의 파스타❤️
둘이서 맛있는 연남동 타르트를 먹으며 존버했다ㅠㅠ
재채기로 인해 디스크가왔고(...) 이로 인해 허리가 아파서 자체적으로 스탠딩으로 커스텀한 내 책상👍🏻
잔머리 칭찬해
작년의 최고의 워스트는 뭐니뭐니해도 이전회사인 '씨O디O' 회사를 입사한 일이였다.
지인의 소개로 입사를 했기에 맘대로 퇴사하기에도 상황에 대해 불만을 표하거나 깽판을 놓을 수가 없기에 정말 사면초가의 상황이였다. 회사가 거지같으면 그만두면 그만이였는데 지인소개가 뭐기에 나는 이다지도 예의를 차려야 했던 것일까?
하지만 그 혼돈속에서 배운것이 무척 많기에 (고생없이 얻는 교훈은 없나보다...) 모두 지나간 지금은 값진 교훈이라며, 기억속에 곱게 포장해두었다.
그리고 뭣보다 도움이 된지는 모르겠지만 그곳에서 벗어나고자 필사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업그레이드한 결과로(?) 지금의 회사에 입사하게 해준건 (정말?) 정말 고마운 일이다. 종종 현회사를 다니며 생각한다. 내가 이제 업보를 다 해결한것일까. 이제 나는 복을 받고 있나보다...
6월
사람이 태어나면 뉴욕은 한번 가봐야해 (이 장소는 맨날 늘어난다는게 함정)
무리한 재산탕진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여행
퇴직금도 안들어왔는데 나는 티켓을 끊어부렀다. 와나- 이전회사에서 정말 많이 스트레스를 받았기도 했고, 평소 다음 여행은 뉴욕이야 노래를 했긴 했지만 뉴욕가기 3일전에 비행기 티켓을 충동적으로 끊어서 가버린건 정말 아직도 뜨악스럽다. 이게 가능했던것도 신기하고 또 별일없이 잘 다녀온것도 굉장히 신기하다.
하여간 결과적으로만 말하자면 이 여행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지금은 진짜 여행을 못갈 상황이기도 하고, 솔직히 지금도 그 빚을 갚고 있는 정도의 재산탕진이였지만 그때만 가질수 있었던 소중한 추억이기에 정말로 후회는 안한다. 다시 그 상황이 와도 나는 갔을테야.
그나저나 뉴욕여행 포스팅은 언제한담
7월 ~ 현재
NEW 회사에서 열심히 일함
리더님은 미포함한 우리팀 팀원들 ☺️
각자 개개인들에게 배울 점이 많아서 행복하다
UX TF답게 워크샵을 통해 방향성도 수립하고 👍🏻
너무 좋아서 감격했다
내가 강의를 하다늬...
이건뭐별로 할말이 없지만, 음... 사랑합니다 회사님. 충성충성!
오래오래 재밌게 다니고 싶다.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나한테 이 이상이 있을까 싶을정도로 과분한 회사.
그저 감사할뿐...!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분명 종종 불평은 하겠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냥 그런 소리도 배부른 소리같다.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은 것
금전적으로 부유해진건 아니지만 가족을 위해 좋은 집으로 이사가고, 엄마에게 중고차이지만 차도 사드렸다
얼굴이 조그맣고 같이 나온 사진이 요것뿐이네?
너른집에 처음 살아본다... 집에서 뛰어댕김(과장보탬)
헤헤 빚도 능력이라고 하였다! 사실 긍정적인 채무라 하더라도 정신적으로는 나랑 맞지도 않고 동의하지 않는데, 뭐 이미 일어나버린일. 받아들이고 즐겨야겠지?
가장 소중한것은 가족인것이다. 그중에서도 남편은 말해두말할것없고.. 엄마 우리엄마에 대한 소중함. 시집가면 철난다더니 철은 안난것 같은데 엄마가 자꾸 눈에 밟히고 아른거리고 보고싶고 해줘도 모자란것만 같다. 자식을 낳으면 이마음이 자식한테 옮겨지려나 싶지만 하여간 지금은 그렇다. 이렇게 애틋할 수가 없다.
차사기전에 엄마차가 고장이 나서 3개월간 뚜벅이 생활을 하셨는데 왜 내가 더 정신적으로 괴로운걸까. 다행히 이사를 잘마치고 바로 회사 대출신청해서 엄마한테 차를 사드렸다. 고작 중고차를 사드렸지만 엄마는 어린아이같이 기뻐하셨고, 나는 마음 한켠이 미안함과 찡함이 밀려왔다. 이게 뭐라고 이런것을 가지고 배도 안고프다고 기뻐하신다.
나는 조수석에 앉아서 앞차인 벤츠를 보며 다짐했다. 나는 벤츠를 안사도 엄마에겐 꼭 벤츠를 사드리리...! ㅋㅋㅋ
주요 사건들을 적어보고나니 작년에 참 감사한 일들 투성이였다.
불평을 그렇게 많이 했는데 적다보니 감사한일만 생각나네?
인생이 이런건가? 좋은일만 기억에 남나보다. 앞으로도 나는 좋은 일들만 기억하련다. 나쁜일들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만하고 잊어버릴래.
이미 갔지만 안녕 2019년!
방가운 2020년. 올한해에도 열심히 달려나가 보자.
즐거운 일들 추억들 가득가득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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